베타세대와 같이 걷는 길… 교회의 과제는

입력 2025-01-15 03:07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경기도 고양 일산차병원에서 태어난 베타세대들이 간호사들의 품에 안겨 있다. 연합뉴스

교회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주역인 ‘베타세대’를 어떻게 환대할 수 있을까.

이들을 교회 안으로 초청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 교회도 본격적인 고민에 나섰다. 베타세대는 새해부터 2039년까지 태어날 새로운 세대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베타세대가 인공지능(AI)을 일상 전반에 자유롭게 사용하는 ‘AI 네이티브’로 가상 세계에서 더욱 폭넓게 활동할 첫 세대로 보고 있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세대 변화 주기가 짧아졌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 동시대에 여러 세대가 공존하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겪는 어려움은 다음세대가 은혜를 받는 방식을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새로운 세대를 인정하고 그들이 온전히 독립된 체계와 정책을 가진 ‘교회 안의 교회’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새로운 세대를 이끌 때 그들의 지도자는 직전 세대가 돼야 한다”며 “기성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직접 이끌기보다는 그들의 자율성을 존중해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연구 저자 에이미 조 지라르디에 목사도 베타세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①하나님께 베타세대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실지 알려 달라고 물으라 ②베타세대를 향한 긍휼의 마음을 가져라 ③기도하라 ④이들이 예수님을 알도록 복음의 삶을 살라 등을 꼽았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