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만사형통의 진정한 의미

입력 2025-01-15 03:06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계속되는 불경기 가운데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환경과 상황, 현상을 보며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 안에서 만사형통(萬事亨通)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으면 만사형통하다”라고 하면 불편해하거나 기복신앙으로 몰아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많은 성도님이 형통이라는 단어에 대해 오해를 하기 때문입니다. 질병이 찾아오고 사업이 부도나기도 하고 시험에 떨어지기도 하는 등 예수를 믿어도 이런저런 고난이 찾아오는 것을 경험하면 당황합니다.

어느 영상 콘텐츠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느 학교 졸업식 날입니다. 교실 앞 칠판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얘들아, 꽃길만 걸어라!’ 졸업생들이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천 중에도 형통을 꽃길만 걷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우리가 예수 믿으면 꽃길만 걷는다는 의미의 형통을 말한 적은 없습니다.

새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가도록’의 후렴 부분을 보면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 안에서 만사형통합니다. 그러나 이 가사는 또 하나의 진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어도 무슨 일이든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형통하다고 창세기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요셉의 신분은 노예입니다. 종입니다. 무슨 노예에게 형통이고, 종에게 형통입니까. 나중에 요셉은 감옥까지 갔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형통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요셉의 형통의 근거를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심’이라고 말합니다. 돈이 많고 권력이 있고 지식이 있고 명예가 있다고 형통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실 때 형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형통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 되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성경에서 말하는 형통은 모든 일이 누구의 뜻과 같이 잘 되어간다는 의미일까요. 내 뜻일까요. 하나님 뜻일까요. 잘되는 기준이 나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일까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이미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지는 인생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처럼 “아버지여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결국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모든 것은 내가 볼 때 좋지 않은 것, 내 뜻과 내 생각과 맞지 않는 것도 포함됩니다.

하나님 안에서 결국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룹니다. 이것이 형통입니다. 그러기에 형통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하나님의 뜻,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 그리고 사명과 목적을 이루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요셉이 구덩이, 종의 생활, 감옥생활을 지나 결국 애굽의 총리가 되어 기근 중에 야곱의 가족을 구했던 것처럼, 우리 삶에 고난과 어려움이 찾아올 수는 있지만 그 모든 것이 합력하여 결국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형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주님이 함께하심으로 승리하게 될 것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당당히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오영대 목사(순복음축복교회)

◇오영대 목사는 한세대에서 신학박사(PhD, 조직신학) 학위를 받았으며 대표 저서로는 ‘하나님이 하십니다’가 있습니다. 굿티비(GoodTV) 부흥사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여러 기독교 단체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