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골쇄신’ 롯데마트, 6년 만에 신규점 오픈

입력 2025-01-14 01:08
롯데몰 은평점.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6년 만에 신규 점포인 천호점을 연다. 2019년 8월 이후 새 점포가 문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에 구리점도 새로 개점한다. 지난 6년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 15개를 폐점했던 롯데마트가 신규 점포를 연달아 오픈하는 것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앞세워 오프라인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6일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인근 한 주상 복합 단지 지하 1층에 4548㎡(약 1374평) 규모로 천호점을 연다. 천호점과 상반기 오픈 예정인 구리점은 그로서리 집중 매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업계는 오프라인 경쟁력이 선명한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년 만의 롯데마트 신규점 오픈도 대형마트업계의 이러한 움직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11월 신선식품을 강화한 대구 수성점을 새로 열었고, 올 상반기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신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롯데마트 그로서리 특화 매장은 마트업계 침체 속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한 점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의 경우 2023년 12월 재단장한 이후 누계 매출과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가 가장 최근 신규 매장을 연 건 2019년 8월 30일 롯데몰 수지점이다. 이후 롯데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출이 적은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과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2019년 6월 기준 125개이던 매장은 현재 110개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수원 영통점을 87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6년에 걸친 효율화 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점포 개점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실적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준에 이르렀고 천호역 인근은 강동역, 둔촌역 등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수요가 많아 신규점 오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구리점은 일종의 재개점 형태로 오픈한다. 당시 건물주인 구리시로부터 재입찰을 받지 못해 2021년 3월 영업종료했던 점포이기 때문이다. 오는 5~6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생적으로 오프라인에 기반한 대형마트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야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커머스에 대응하는 동시에 오프라인도 확장하는 전략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