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업계가 새해에 각양각색의 신작을 내놓는다. 수년간 보릿고개를 넘어온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해까지 경기 침체에 중국 등 타국과의 경쟁 고전으로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했다. 올해엔 몇 년간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트리플 A급 타이틀을 앞세워 실적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 게임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2025년 신작의 포문을 여는 건 넥슨이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 중인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오는 3월 28일 출시한다. 이 게임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채택했다. 반역 누명을 쓰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대장군 ‘카잔’의 복수극을 담았다.
게이머는 손맛이 일품인 액션과 호쾌한 전투를 풀 3D 셀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으로 체험할 수 있다. 카잔은 지난해 국내 게임 전시회 ‘지스타’를 비롯해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등 세계 각지에서 선보인 바 있다. 각기 다른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세계 전역에서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올해 넥슨은 공상과학(SF) 세계관 기반의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 마비노기 IP를 모바일로 이식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얼리 액서스(앞서 해보기) 버전으로 3월 공개한다. 인조이는 신이 된 이용자가 인물, 장소를 마음먹은대로 설정해 실제 인간의 삶과 같은 세계를 사이버 세계에서 구현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이다.
이 게임은 눈길을 사로잡는 양질의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엔 엔비디아와 기술 협업으로 사람의 성격과 감정을 지닌 AI 캐릭터 ‘스마트 조이’를 선보인다고 발표하면서 동종의 대표 게임인 ‘심즈’ 시리즈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게임 업계의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더욱 다채로워진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장수 게임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 ‘아이온2’와 슈팅과 MMORPG 요소를 결합한 ‘LLL’을 선보인다. 넷마블은 출시 예정인 8종의 게임에서 ‘RF 온라인 넥스트’ ‘더 레드: 피의 계승자’를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꺼낸다. 펄어비스는 7년간 개발해온 ‘붉은사막’을 연말에 출시한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의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1분기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이달 21일 신작 모바일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