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14일] 세상 백성에서 주의 백성으로

입력 2025-01-14 03:08

찬송 : ‘예수 나를 위하여’ 144장(통1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2장 29~30절


말씀 : 사람은 누구든 혼자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필요하고 사회가 필요하고 민족이 필요하며 국가가 필요합니다. 이는 울타리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보호막이 되며 소속을 통한 존재 가치와 안정을 누리게 합니다. 문제는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하나님 나라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에 신앙이 있는 우리도 자꾸 보이는 공동체와 보이는 세상에 의존하고 소속되려고 합니다. 처음 예수를 만나고 그 구원의 은혜가 실재가 되었을 때는 눈물 콧물 흘리며 실존하는 주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눈에 보이는 세상을 바라보며 어느 순간 세상 백성이 돼가는 우리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변하는 이유가 바로 ‘염려’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아브람처럼 아내를 누이라고 하는 세상 방법을 택하고 그 염려 때문에 가지 말아야 할 소돔과 고모라를 향한 길을 가고 그 염려 때문에 가룟 유다처럼 선택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너희가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면 염려하지 말고, 그 염려만 내려놓으면 우리는 다시 하나님 나라를 바로 보게 되며 주의 백성으로 이 땅에서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1시간30분쯤 차를 타고 가면 3개의 국경이 만나는 트라이앵글 지역이 나오는데 한쪽은 독일, 한쪽은 체코, 한쪽은 폴란드입니다. 그 국경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3개 국어를 모두 할 줄 안다고 합니다. 먹는 음식이나 문화도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와 우리 신앙이 마치 국경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비슷함을 보게 됩니다. 이 세상과 하나님 나라 사이 국경에 거주하면서 두 나라 언어를 모두 사용하고 두 나라 문화를 모두 사용하며 두 나라의 이중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세 나라 정부는 국경의 국민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로 왔다 갔다 하며 나름의 문화를 만들어졌기에 그냥 둔다고 합니다. 좋게 말하면 자유이고, 나쁘게 말하면 방치인데 우리도 세상도, 하나님 나라도 아닌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주님은 간절하게 본문 31절에 ‘다만’이라는 부사를 통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바로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는 겁니다. 소속을 분명히 하고 그 나라 백성으로 살라는 겁니다. 세상과 그의 나라를 왔다 갔다 하지 말고 다만 그의 나라에만 거하라는 겁니다. 그의 나라 언어를 쓰고 문화를 익히며 가치관을 가지고 살라는 겁니다. 우리는 세상이 아닌 주님의 백성입니다. 세상 나라가 아닌 주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국경에서 멀어집시다.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걸어갑시다.

기도 : 하나님 나라와 세상 사이에서 방황하지 말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동훈 아름다운우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