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역대 최고령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

입력 2025-01-13 02:11

배우 이순재(사진)가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다.

이순재는 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드라마에서 이순재는 개의 목소리를 듣게 된 원로 배우를 연기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며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면서 늘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천대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며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34년생인 그는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공연 중이던 연극을 전면 취소하고 3개월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순재는 후배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이순재는 국내 최고령 배우 중 한 명으로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21년에는 연극 ‘리어왕’에서 최고령 리어왕역을 맡아 3시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진행했다. 2022년엔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를 연출하고 연기에도 참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