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버튼 투맨쇼… 정관장 연패 고리 끊었다

입력 2025-01-13 02:21
정관장 정효근이 1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4-2025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의 합류를 계기로 재정비에 나선 안양 정관장이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프로농구 KBL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정관장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춘 버튼을 앞세워 후반기 반등에 도전한다.

정관장은 1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4-2025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74대 6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창원 LG전 패배로 팀 최다 타이인 10연패에 빠졌던 정관장은 시즌 8승(21패)째를 챙기며 꼴찌 탈출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정관장은 지난 10일 캐디 라렌을 부산 KCC에 보내고 버튼을 받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72.7점(10위)에 머문 저조한 득점력을 해결해야 남은 시즌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버튼은 올 시즌에도 두 차례 40득점 이상 경기를 할 정도로 검증된 공격력을 갖췄다.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승부처에서의 해결 능력까지 보유했다.

정관장은 이날 버튼 합류 효과를 제대로 봤다. 일대일 공격이 빼어난 버튼은 자신에게 상대 수비가 쏠렸을 때 생기는 빈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외곽에 서 있는 동료들을 적극 활용해 득점을 분산시켰다. 버튼의 어시스트를 받은 정효근(18점)과 배병준, 박지훈(이상 10점) 등 국내 선수들이 3쿼터에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 기회를 잡았다.

정관장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정효근의 레이업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 해결사는 버튼이었다. 그는 이어진 시소게임 상황에서 개인기를 활용한 일대일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버튼은 1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정효근은 “상대가 버튼 수비에 치중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에게 노마크 슛 기회가 생긴다”며 “버튼은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 정확하게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갈 길이 멀지만 정관장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버튼이 열심히 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버튼의 합류로 분위기를 바꿀 기회가 찾아왔다. 올스타전 휴식기까지 합을 잘 맞춰서 반등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194㎝로 키가 작은 편인 버튼의 합류로 높이가 낮아진 건 약점이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를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안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