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불 지핀 양자컴 논란… 업계선 “세상 바꿀 것”

입력 2025-01-12 19:06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이 20년도 더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가 이보다 더 빨리 상용화할 것이며, 세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한인창업자연합(UKF)에서 “양자컴퓨팅은 30년 만에 한 번 오는 기회”라며 “20~30년이 지나면 모든 개인이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2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말한 데 대해서는 “그의 말은 30년 뒤에 시총 3조 달러 양자컴퓨팅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990년대에 만든 뒤 인공지능(AI)에 활용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고 해석했다.

양자 정보의 기본 단위는 큐비트(qubit)로, 기존 비트(bit) 방식과 달리 여러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양자 연구자들은 양자 중첩 현상을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큐비트를 개발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이 성공하면 현존 컴퓨팅 기술로 처리하기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등 국내외 학계뿐 아니라 구글, IB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양자컴퓨팅 기술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이 지난해 12월 최첨단 양자 칩 ‘윌로우’를 발표한 이후 상용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올해 CES에서도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해 양자 생태계 확장을 논의했다. 존 니시 MS 성장·전략계획 사업부 총괄은 “양자컴퓨팅 상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수십년이 아니라 향후 몇 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시대에 접어들었고, 이것이 양자 우위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셉 브로즈 IBM 퀀텀 부사장 역시 “금융 분야 등에서 특히 양자컴퓨터는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IBM은 양자 유용성의 시대에 있다고 믿고 있다. 250개의 조직, 회사, 대학, 연구실, 국가 연구소가 IBM의 양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