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 잦은 여성, 고혈압 주의

입력 2025-01-14 00:05

야간뇨를 자주 보는 여성들은 고혈압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간뇨는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증상이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정주영 교수팀은 2013~2019년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혈압이 없고 건강한 3만2420명의 성인 남녀를 아간뇨 빈도에 따라 4개 그룹(경험한 적 없음, 주 1회 경험, 주 1~2회 경험, 주 3회 이상 경험)으로 나누고 이후 고혈압 발생 여부에 대해 6~8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야간뇨를 경험한 적 없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주 1회 경험 여성은 1.33배, 주 1~2회는 1.26배, 주 3회 이상은 1.34배 고혈압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남성에서는 야간뇨와 혈압에 대한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박성근 교수는 13일 “남녀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비만이나 흡연 등 고혈압 위험도를 높이는 다른 요인들이 남성에서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반면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비만율도 낮고 흡연 등 다른 고혈압 유발 요인이 적기 때문에 야간뇨가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주영 교수는 “수면 도중 화장실에 가는 행동을 단순히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 것으로 치부하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주 1회 이상 꾸준히 나타나는 야간뇨가 있다면 수면을 불편하게 만드는 다른 문제가 있는지, 자기 전에 짜게 먹는 것은 아닌지 등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