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차세대 센터백 김지수(21)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브렌트퍼드에 입단한 후 1군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가진 뒤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지수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리머스 아가일과 2024-20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홈 경기에서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다만 브렌트퍼드는 이날 2부 최하위 팀에 0대 1로 덜미를 잡혀 FA컵에서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후반 37분 내준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으나, 김지수는 첫 선발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패스 67회 중 66회를 정확히 연결하며 패스 성공률 99%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롱패스 5개, 가로채기 1회, 경합 성공 2회 등의 기록을 남기며 전망을 밝혔다. 특히 후반 27분엔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낮게 깔린 크로스를 슬라이딩으로 걷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김지수는 국가대표팀 수비 핵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잇는 차세대 센터백 자원으로 꼽힌다. 올 시즌 들어서는 부쩍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3년 6월 K리그2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김지수는 지난 시즌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1군으로 승격한 그는 지난해 9월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에 후반 32분 교체로 나서며 1군 무대를 밟았다.
이후에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김지수는 지난달 28일 브라이턴전에선 교체 출전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로 데뷔한 선수이자 중앙수비수로는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되며 새 역사를 썼다. 이어 2일 아스널과 EPL 19라운드 홈 경기에도 교체 투입된 뒤 이날 FA컵을 통해 선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속팀들은 FA컵 4라운드(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배준호가 뛰고 있는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는 챔피언십 선덜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대 1로 승리했다. 백승호의 버밍엄 시티도 3부리그 팀 링컨 시티를 2대 1로 제압하며 FA컵 32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선수 모두 후반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