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항공사 대상 둔덕 형태 로컬라이저 공항 특별 교육

입력 2025-01-09 18:33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2일째인 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인 로컬라이저 둔덕에 눈이 쌓이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설치된 공항에 대해 특별 교육이 실시된다. 또 사고 기종을 보유한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도 이뤄진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또 “국토부는 지금까지 수집한 잔해 등을 토대로 잔해분포도를 작성 중이며, 비행기록장치(FDR)에 대한 수리 방법 및 분석 과정을 협의하는 등 사고원인 조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유가족과 피해자의 보험료 경감을 위한 기준인 ‘건강보험료 경감 대상자 고시’를 개정해 이달부터 6개월간 보험료를 경감한다. 또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긴급 생계비를 지급한다.

희생자 장례 후 무안공항으로 복귀하는 유가족을 위해 공항 내 쉼터도 재정비됐다. 한파 등에 대비해 목포대 기숙사 등 숙박시설도 확보했다. 이 본부장은 “13개 공항의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을 완료했다”며 “점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필요한 부분을 즉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사 원인 조사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현장에서 사고기 조종계통과 전자 계통의 부품 일부 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항철위는 확보한 부품 가운데 스위치와 조작 버튼의 위치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당시 사고기 기장이 어떤 기능을 작동하려고 했는지, 실제 그 기능이 작동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철위는 또 사고기 엔진 한쪽에서 수거한 17점의 조류 깃털과 1점의 혈흔 등을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사고기 엔진과 충돌한 조류의 종류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항철위가 수집한 깃털은 조각난 파편 상태인 데다 진흙으로 오염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육안 조사만으로는 어떤 조류의 깃털인지 구분하기에는 어려워 DNA 분석 기법을 통해 확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참사 희생자인 기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참사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디시인사이드에 여객기 기장에 대한 모욕성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까지 참사 희생자·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악성 게시글 167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문동성 기자, 무안=김영균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