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코스피 상장을 앞둔 LG CNS가 얼어붙은 공모시장 상황에서도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자신했다. IPO를 통해 확보한 6000억원의 재원으로 인공지능(AI)·클라우드 분야 선도 업체로 올라서고, 이를 통해 매년 10% 이상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LG CNS는 기관 수요예측 첫날인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제공해주는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PO 자금 6000억원 중 3300억원은 향후 3년 동안 AI, 소프트웨어, 공공·금융 DX(디지털 전환) 업체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AI 기업 인수 등) 가까운 시일 내에 깜짝 뉴스가 있을 수 있다”며 “LG CNS의 성공적인 상장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모멘텀(계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IT 서비스의 안정적인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클라우드 관리·스마트 팩토리·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DX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가진 LG CNS의 경쟁력이 발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용 절감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 글로벌개발센터(GDC)를 통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직접 저임금 엔지니어들을 확충하고, AI 코딩 솔루션을 발전시켜 개발 생산성도 30% 이상 높이기로 했다.
증권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어’인 LG CNS의 상장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매물이었던 케이뱅크는 지난 8일 IPO 시도를 포기하고 향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 CNS 역시 침체한 국내 증시 상황을 고려해 기업가치 목표를 당초 7조원에서 약 6조원으로 내렸다.
내부 구성원의 IPO에 대한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달 26일까지 진행됐던 직원 대상 수요 조사 결과 우리사주에 배정된 물량 중 91.5%가 청약됐으며, 전체 직원 중 81.3%가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LG CNS의 희망 공모가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시가총액 예상 범위는 5조2000억~6조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21~22일 청약을 거쳐 2월 중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3곳이다.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등 4곳이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