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임시공휴일” 유통·여행·외식업계 환호

입력 2025-01-10 01:23
시민들이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걷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이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유통·여행업계는 대체로 반색하는 분위기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확정되면 올해 설 명절은 6일을 연이어 쉴 수 있으므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다만 업종에 따라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설 연휴 매출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휴일 방문객 수가 평일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일반적으로 매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상승한다. 백화점과 아울렛 입장에선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휴무일에 변동이 생기지 않으면서도 매출 증대 효과를 보는 셈이다. 대형마트는 소수 의무휴업 점포를 제외하면 대부분 문을 연다.

여행업계도 임시공휴일 지정을 환영하고 있다. 고공행진 하는 원·달러 환율과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주요 여행사엔 해외여행에 대한 문의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식업계에선 휴일이 길어지면 실내 모임이 많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들을 주 대상으로 삼는 오피스 밀집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또 일부 중소기업들은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생산에 차질을 빚을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다.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해야 하는 휴일근무수당도 부담 요소 중 하나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제주항공 참사 등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진작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소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지원사업 대상을 신속하게 선정하고, 소상공인 정책자금 3조7700억원도 이달 중순부터 집행할 계획이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