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미국프로농구(NBA) 동·서부 컨퍼런스 1위 맞대결에서 웃었다. 동부 1위 팀인 클리블랜드는 15연승을 달리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고 11연승을 달성했다.
클리블랜드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로킷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OKC와의 2024-2025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129대 1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연승 행진을 이어간 클리블랜드는 시즌 32승 4패를 기록하며 동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클리블랜드는 개막 15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11연승을 내달리게 됐다.
동·서부 1위가 격돌한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NBA 파이널 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무려 30차례 역전과 8차례 동점 상황이 벌어진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30차례 이상 역전이 나온 건 지난달 7일 애틀랜타 호크스와 LA 레이커스의 맞대결(32회) 이후 두 번째다.
클리블랜드는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재럿 알렌(25점 12리바운드)과 에반 모블리(21점 10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다리우스 갈랜드(18점)를 비롯해 맥스 스트러스(17점), 타이 제롬(15점), 도노반 미첼, 딘 웨이드(이상 11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OKC도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31점)와 제일런 윌리엄스(25점), 아이재아 하르텐슈타인(18점) 등 주축들이 맹활약을 보여줬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 팀은 3쿼터에만 26번의 역전을 주고받을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 41점, OKC는 43점을 올렸다. 두 팀이 한 쿼터에 각각 40점씩 이상을 올린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103-102로 근소하게 앞선 채 4쿼터를 맞은 클리블랜드가 집중력을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클리블랜드는 4쿼터 초반 제롬이 연속 8득점으로 맹공을 퍼붓더니 미첼의 3점포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갈랜드는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쐐기 레이업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