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국민에게 위로·희망 되는 교회” 다짐

입력 2025-01-10 03:03
한교총 임원들과 회원 교단 총회장들이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2025 한국교회 신년하례회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10명의 각 교단 총회장이 차례로 강단에 올랐다. 각기 다른 주제로 기도를 올렸지만 모든 기도는 이 한 구절로 귀결됐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이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25 한국교회 신년하례회’를 열고 국난 극복을 위한 구국 기도회를 진행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이 끝나길 기다린 후에 열린 신년하례회는 한교총 회원 교단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올해 신년하례회 주제는 ‘햇빛 되게 하소서’였다. 교회가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적 혼란과 사상적 대립,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성경 속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났던 하나님의 징계와 회복에 대해 설교했다. 구약의 요엘 선지자 이야기를 인용한 김 대표회장은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회개하고 복음 앞에 서길 기다리시는 분”이라며 “한국교회가 돌이켜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놀라운 회복을 주실 것”이라고 독려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기도로 시작한 특별한 민족”이라며 “하나님은 한국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년하례회는 단순한 예배를 넘어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차례로 강단에 오른 교단장들은 ‘대한민국 회복’ ‘남북 평화와 통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족 위로’ ‘저출생 극복’ ‘기후 위기 대응’ 등 10가지 주제를 놓고 기도했다. 회중도 머리 숙여 기도에 동참했다.

김안식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웨신 총회장은 “비상계엄과 정치적 대립,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놓인 대한민국을 회복시켜 주시고 민족이 다시 희망과 평화의 나라로 서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김명희 예장보수개혁 총회장은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베풀어 주시고 불의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고 말했다. 김국경 예장합동선목 총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과 일할 곳을 찾지 못하는 젊은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과 이주민을 보살펴 달라”며 “교회가 이웃 사랑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회복의 은혜를 나눕시다”라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하며 “새해에도 말씀이 중심되는 신앙인의 길을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