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화면 말거나 펼쳐 크기 자유롭게 조절한다

입력 2025-01-10 01:03
사진=연합뉴스

정해진 형태 없이 휘어지는 얇은 디스플레이, 사용자가 부재 중일 때 자동으로 적절한 답변을 해주는 인공지능(AI) 비서. 소형 웨어러블 기기를 구동시킬 ‘꿈의 배터리’까지. 완제품이 아닌 소재·부품 분야는 올해 ‘CES 2025’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노트북용 롤러블 OLED(사진)를 공개했다. 롤러블 OLED는 상황에 따라 화면을 말거나 펼쳐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형태의 액정이다. 이 디스플레이가 처음 탑재되는 레노버 신제품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을 보면, 평소에는 5대 4 화면비의 14형 일반 노트북처럼 보이지만 화면을 늘렸을 때는 8대 9 화면비의 16.7형 노트북으로 변신한다.

삼성SDS는 사람이 하는 일을 AI가 대신 해주는 기업 전용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가 브리티 코파일럿을 이용해 모의 화상회의를 개최하자, 참석자들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속기록이 실시간으로 생성됐다. 텍스트를 각 참석자의 언어로 번역해 들려주는 기능도 있었다. 참석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미팅 일정을 묻는 메시지가 도착하자, AI가 캘린더를 살핀 뒤 대답하기도 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통적 사업 영역이었던 전기부품 제조에 머무르지 않고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로봇·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큰 분야가 주된 타깃이다.

삼성전기는 산화물계 소형 전고체 전지 관련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배터리 형상의 자유도를 높여 조그마한 웨어러블 기기 등 정보기술(IT) 제품 효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에 탑재되는 전장용 카메라 렌즈를 강화한다는 청사진도 나왔다. 기존 카메라 렌즈는 플라스틱과 유리 중 한 가지 소재로만 만들 수 있었는데, 삼성전기는 이 두 소재의 장점만을 섞은 ‘하이브리드 렌즈’를 개발해 차별성을 뒀다. 새 렌즈는 고온·흠집 등 외부 환경 변화에 강하면서도 경량화에 성공했다.

라스베이거스=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