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사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중국 기업의 약진을 두고 “그동안 중국의 위협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옮겨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기술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국에 뒤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CEO는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기업들을 살펴본 소감을 말했다. 그는 “중국이 내수가 어렵고 미국과 분쟁 등으로 큰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우면 가격 경쟁력을 더 강하게 갖추기 위해 위안화 절하 같은 무기를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며 “제품 경쟁력은 유지하고, 모자란 원가 경쟁력은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서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전자업체들은 100인치가 넘는 초대형 TV를 선보였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중국산 TV가 초대형화하고 있는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100인치 이상 TV를 출시할지에 대해서는 고객 관점에서 의사 결정할 생각”이라며 “우선 LG도 올해 100인치 TV를 출시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개척한 구독 사업에 삼성전자가 뛰어든 것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조 사장은 “시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구독 사업의 핵심은 할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전제품을 관리하는 ‘케어(Care)’ 서비스에 있다. 우리는 5000명에 달하는 케어 매니저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역량과 네트워크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인도 증시 상장을 앞두고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 사장은 “인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며 “인도에서 냉장고 세탁기만 1등이라고 생각하는데 TV도 1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연속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상을 받았는데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고 인도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상장이 되면 큰 발표가 따라서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인도에 공장도 많이 짓고, 인도 인재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