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는 성경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 신앙인”

입력 2025-01-10 03:05
김장환(왼쪽) 목사가 1971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 주지사로 재임 중이던 당시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극동방송 제공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9일(현지시간) 장례식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90) 목사는 50년 지기였던 고인을 “하나님 앞에 철두철미한 신앙인으로 각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8일 극동방송 특별대담에서 “세계침례교회 총회장 시절 미국 애틀랜타 교회 부흥회에서 조지아 주지사이자 집사였던 카터를 처음 만났다”며 “그는 일평생 성경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 신실한 신앙인이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카터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며 “우리도 그의 신앙을 본받아 겸손하고 진실하며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믿음의 사람이 되자”고 말했다.

1979년 6월 방한한 카터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논쟁을 벌였다. 당시 의전을 맡았던 김 목사는 “미군 철수 시 북한의 남침으로 기독교인들이 가장 먼저 말살될 것인데 ‘훗날 하나님 앞에서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라고 설득해 철수 보류를 요청했다”며 “카터는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내 철수 반대 여론과 김 목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계획을 철회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