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규제 철폐 강조

입력 2025-01-09 18:34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시청에서 개최된 '경제규제 철폐 정례 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시청 전체 간부회의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해법은 과감한 규제 철폐”라며 “강조하고자 하는 말은 단 한 가지다. 체인지 오어 다이(Change or Die),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산하 모든 실·본부·국장을 소집해 ‘경제 규제 철폐 정례 간부회의’를 주재하며 “경제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인구는 줄어들고 돈과 사람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대로 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원래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유지되는 규제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실·국에서 한두개 규제를 덜어내고 적당히 넘어가려는 생각이 있다면 모두 버리기 바란다”며 “과거 모 총수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 나는 이름 석 자 빼고 다 바꾸라고 말씀드린다”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규제와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뒤 규제 철폐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날은 규제를 민생의 ‘걸림돌’로 규정하며 “이름 빼고 다 바꾸라.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시는 이날 회의 직후 건설업 관련 규제 철폐안 3·4호를 내놨다. 세 번째 규제 철폐안은 고도·경관지구에 해당되거나, 문화재, 학교 주변이라 높이 제약을 받는 곳(도시 규제 지역)의 의무 공공기여 비율을 완화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업성이 높아져 주택 공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 철폐안은 기존 사업시행인가 통합 심의 대상에 소방성능위주 설계 평가(소방)와 재해영향 평가(재해)를 포함하는 방안이다.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사업시행인가와 관련해 건축·경관·교육·정비계획·교통·환경·공원 등 7개 분야에 대한 통합 심의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과 재해 분야는 별도로 심의가 진행돼 조합 입장에서는 복잡한 심의 절차를 다시 거쳐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