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자신들의 죄로 인해 이미 심판을 선언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구원과 회복을 약속하시는 내용입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선언을 듣는 중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상황은 많이 부패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고 하나님의 제사와 절기를 기만했고 거짓과 도둑질을 일삼았습니다. 하나님은 패역한 이스라엘을 향해 이후 그들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하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회복을 바라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언젠가 이스라엘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하나님 앞에 진실로 회개할 때 그들에게 다시금 구원과 회복의 은혜를 내리시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회복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가 하나님 보시기에 만족스러워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향해 베푸시는 사랑과 인자가 크시기 때문에 허락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18절)고 말을 합니다. 여기서 이전 일이란 과거에 하나님께서 베푸셨던 출애굽 사건을 의미합니다. 당시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종 된 백성들을 위해 열 가지 재앙을 애굽에 내리시고 홍해를 가르시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셨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출애굽 당시 홍해를 가르신 기적의 사건을 기억하지 말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전 역사에 있어서 자부심을 느껴야 마땅하고 잊지 말아야 할 그 사건을 잊어버리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후 이루실 일들이 이전의 출애굽 사건보다 훨씬 더 큰 은혜의 일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런 새 일에 대해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19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후에 이루실 일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 일’이며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길을 내는 놀라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말을 들었을 때 과거에 좋았던 일들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뤄가실 새 일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주님이 이루실 새 일과 놀라운 일들은 가까이는 그들이 이방 민족들로부터 당하는 고난으로부터의 해방과 그들의 삶이 회복되는 것이었고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그들에게 구원과 영생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줄 수 없는 회복이요 평안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 삶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일도 있었고 가슴 아픈 일도 있었고 즐거운 일도 있었고 속상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이전 일들을 마음에 두고 안일하거나 불안한 마음으로 나아가지 않기를 원합니다. 우리 주님이 약속하신 새 일을 기대하며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을 의지해 담대히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크고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신국현 서울 부림교회 목사
◇서울 부림교회는 가르치는 교회, 행하는 교회, 나누는 교회의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과 교리를 가르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나누고 섬기는 일을 기뻐하며 가족 같고 활기 넘치는 교회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