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케어 ‘릴리프 AI’ 최초 공개 등 스타트업 미래 먹거리 확보전 진두지휘

입력 2025-01-08 19:09
7일(현지시간) ‘CES 2025’에 참석한 외국인 관람객들이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를 둘러보고 있다.

“무슨 이유로 저희를 만나러 왔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지금 기분이 어떤지도 알려주세요.”

애플리케이션 화면에 뜬 인공지능(AI) 안내원의 말을 듣고 “오늘은 정말 피곤한 날이야. 빨리 집에 돌아가서 내 방 침대에 눕고 싶어”라고 하자 몇 초간의 분석이 이어졌다. 이후 화면에는 ‘치매 위험: 낮음, 우울: 중립, 긴장: 중립, 경도인지장애: 감지 안 됨’이라는 결과가 떴다.

CES 2025에서 최초 공개된 릴리프 AI(Relief AI)의 작동 모습이다. 프로젝트 릴리프 AI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NOVA)에서 준비 중인 차세대 스타트업이다. AI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으로 사용자의 정신건강을 모니터링해 담당 의사에게 전달하는 플랫폼이 핵심이다.

7일(현지시간) 이석우 LG 노바 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 유레카파크에 위치한 LG 노바 부스에서 LG전자의 차세대 유니콘 기업 배출을 자신했다. LG 노바는 실리콘밸리에서 미래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해 지난 2020년 말 신설된 신사업 추진 조직이다. 이 부사장은 “1년에 1500개의 기업을 검토하고 그 중 유망해 보이는 30개 기업의 사업 계획을 세운다”며 “이 중 약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중 성공적인 한두 곳이 외부로 스핀아웃(기존 회사의 기술·제품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부스에는 릴리프 AI를 포함해 헬스테크 4곳과 클린테크 2곳의 스타트업이 전시에 참여했다. 현장에는 외국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부사장은 릴리프 AI와 프라임포커스 헬스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프라임포커스 헬스는 LG 노바의 첫 번째 스핀아웃 성과로 LG 노바의 신사업 인큐베이션 조직에서 출발해 지난해 5월 미국 현지에 독립법인을 세웠다. 프라임포커스 헬스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조기 진단 및 사후 관리·회복을 돕는 케어 솔루션을 AI 분석을 통해 제공한다. 이 회사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기반을 둔 마샬 헬스 네트워크와 올해 내로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AI와 헬스케어는 무궁무진한 시장 확장 가능성이 있다. 헬스케어 시장 규모만 미국에서 1년에 4조 달러가 넘는다”며 “LG전자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후에는 기존에 해왔던 것에 더해 기존 LG전자와는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