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해석으로 이해하기 쉬운 ‘데미안’

입력 2025-01-10 00:02

‘데미안’은 저자보다 오히려 인지도가 높은 독특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청소년 권장 도서 목록에 장기간 올라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난해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 읽어야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얘기도 많다. 이번 ‘데미안’은 국내 1호 ‘헤세 박사’ 한국외대 이인웅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독일 본 대학에서 헤세 연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공주대 신혜선 교수가 쓴 심층 해설이 129쪽 분량으로 실렸다. 문학적 상징으로 표현되는 분석심리학적 개념들과 사회 비판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데미안’은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청춘 시절의 이야기다. 하지만 신 교수는 “한국에서는 ‘성장 소설’ ‘교육 소설’이라는 한 면에만 너무 치우쳐 있다”고 말한다. 그는 “헤세는 세계대전의 체험, 조국과 사회의 배척 및 문명과 기술 발전이 야기한 문제성 등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사유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문맥적 이해 없이 읽으면 ‘데미안’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