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끝나면/식당 의자는/식탁에 올라/거꾸로 잠이 드네/비로소/네발 뻗고/반듯한 꿈을 꾸네” 동시 ‘식당 의자’(김현욱)다. 지난 1년 동안 각종 매체에서 발표된 신작 동시 가운데 60인의 작품 60편을 골라 뽑았다. 선정위원들은 수록 작품의 전체적인 특징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소재와 정황을 다루면서 세밀하고 입체적인 사유를 담고자 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면서 “동심을 자의적으로 일반화하는 오류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동시들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선정 위원 5명은 1차 추천작 326편을 돌려 읽고 그중 40편씩 다시 추천했다. 이중 시인의 이름과 작품이 복수로 겹친 50편과 선정 위원이 빠뜨리고 싶지 않은 작품 2편씩을 추천해 60편을 결정했다. 선정위원들은 “천편일률적인 상상력과 안쓰러운 동심주의에 기댄 작품들은 먼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