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영업익 절반이상 뚝… 연 매출액은 최대

입력 2025-01-08 18:53 수정 2025-01-09 00:12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물류비 인상 여파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매출액 기록을 썼다.

LG전자가 8일 발표한 2024년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3125억원) 대비 53.3% 줄었고 증권사 전망치 평균이었던 2500억원대에 크게 못 미쳤다.

LG전자는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급증했던 글로벌 해상운임 비용과 재고 처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꼽았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로 TV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7조7442억원으로, 2022년 기록한 최대 기록(82조5215억원)을 뛰어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생활가전 분야가 2년 연속 매출액 30조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에서는 지난해 실적 방어에 기여한 구독, 고객 직접 판매(D2C) 등에 집중한다. 생활가전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중 비중이 가장 큰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지난달 독립 사업본부 출범을 계기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TV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세를 보이는 유럽 고가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한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