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스터’(Aster)가 CES 2025에서 베일을 벗었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로 스마트홈 등 삶 전반에 스며든 AI 기술을 개인 행동 패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SK텔레콤은 에스터를 ‘AI 허브’로 만들어 개인, 지역,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에스터 서비스의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부터 북미 지역 사용자를 대상으로 에스터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다른 국가로 서비스 영토를 넓힌다. 정석근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 부장은 “한국에서 개발한 서비스로 미국에서 기업대소비자(B2C) 서비스를 해 성공하기는 굉장히 어렵겠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터는 사람의 일상을 안내하는 동반자라는 뜻으로 ‘일상 관리’라는 핵심 가치를 지향한다. AI 에이전트로서 계획에서 실행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또 이용자의 중요한 일정이나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키는 기능으로 체계적인 일상 관리를 돕는다. 예를 들어 라스베이거스에 출장 온 사람이 ‘마지막 날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 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는 쇼핑과 맛집 방문, 공연 관람 등을 추천한다. 동시에 각 일정에 대한 리뷰 확인과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실행하도록 돕는다.
SK텔레콤은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하는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며,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와도 기술 협의를 논의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기술이 한 단계 성숙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AI 에이전트가 미래에는 아바타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백재연 기자,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