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AG)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년 뒤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스타들이 총출동해 갈고닦은 기량을 과시할 전망이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펼쳐지는 2025 동계 AG은 다음 달 7일 대회 개회식을 시작으로 8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 사상 최다인 34개국 1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1년 대회를 건너뛴 동계 AG은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의 파견 규모는 전날 기준 선수 149명, 경기임원 52명, 본부임원 24명 등 225명으로 집계됐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과 스피드·피겨스케이팅을 앞세운 빙상 종목은 물론 컬링, 아이스하키, 스키, 바이애슬론 등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직전 삿포로 대회에서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하고 종합 2위(금16·은18·동16)를 차지했다.
전통의 메달밭으로 불리는 쇼트트랙은 여전히 큰 기대를 받는다. 휴식기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이 출격한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월드 투어 전신) 남녀부 종합 우승자인 김길리(성남시청)와 박지원(서울시청) 등도 금빛 질주를 선보일 유력 후보로 분류된다. ‘빙속 1인자’로 자리매김한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선(의정부시청)과 피겨 남자 싱글 간판스타인 차준환(고려대),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이채운(수리고)도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한국 컬링은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잡았다. 세계랭킹 3위인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김은지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 설예지)과 다크호스로 분류된 남자 대표팀 의성군청(이재범 김효준 표정민 김은빈 김진훈)이 출전한다. 처음 도입된 컬링 믹스더블에는 김경애(강릉시청)와 성지훈(강원도청)이 나선다.
‘겨울 스포츠의 꽃’ 아이스하키에선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한국의 목표다. 직전 삿포로 대회 때는 남자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냈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싱크로나이즈드 에어리얼과 더불어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 산악 스키에도 6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한국 선수단은 오는 24일 예정된 결단식에서 선전을 위한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