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병입 수돗물 브랜드 ‘고래수’ 생산

입력 2025-01-08 18:39

울산시가 수돗물을 병에 담아 생산한다.

울산시는 수돗물 병입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이달 중 공공건축 기획 설계 및 발주에 들어간다. 재해, 재난, 수도사고 등으로 수돗물 사용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 식수로 비매품이다.

생산 시설은 내년 상반기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수장 안에 1000㎡ 규모로 지어진다. 1.8ℓ 기준으로 하루 약 3500병, 400㎖ 기준으로 하루 약 1만5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

수돗물 브랜드 이름은 ‘고래수’다. 울산의 대표적 상징인 고래를 활용해 친근함과 청정 이미지를 부각하고, 울산 수돗물의 품질을 알리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브랜드 공모전을 거쳐 이름을 정했다. 시는 지난달 상표등록을 마쳤다.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지 않는 유일한 지자체다. 서울 ‘아리수’, 부산 ‘순수365’, 대전 ‘이츠수(It’s 水)’ 등 30여개의 지자체가 브랜드 병입 수돗물을 생산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품질의 울산 수돗물을 홍보해 지역 이미지 제고와 시민 신뢰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상시적 깨끗한 물 공급뿐만 아니라 재난 대비와 시민 생활의 편의성을 함께 충족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1934년 12월 우정정수장 준공으로 상수도 보급을 시작했다. 현재 회야정수장 및 천상정수장 등 2곳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수질연구소, 물관리센터 운영 등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1일 평균 3억5500만ℓ를 생산해 울산 시민 1인당 약 321ℓ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