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체감 영하 20도… 강풍 더해 ‘최강 한파’ 몰아친다

입력 2025-01-08 00:00 수정 2025-01-08 09:13
7일 서울 덕수궁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걸어가고 있다. 최현규 기자

절기상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은 지난 5일 지났지만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예상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크게 떨어졌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내륙·산지는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며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7도, 인천 영하 4.7도, 춘천 영하 10.9도, 강릉 영하 3.9도, 대전 영하 4.4도, 대구 영하 2도, 전주 영하 2.8도, 광주 영하 2.2도, 부산 영하 1.1도, 제주 4.7도를 기록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급격히 내려가거나 영하 12도 이하일 때 발효된다. 추위의 기세가 강해지며 서울을 포함한 많은 지역으로 한파특보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한동안 상대적으로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돌변한 원인은 한반도 북쪽에 자리 잡은 절리저기압 때문이다. 절리저기압은 고기압과 고기압 사이에 있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압대여서 기압 차이에 의한 공기 흐름을 만들어 낸다. 그러다 보니 절리저기압이 북쪽에 있게 되면, 북극이나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와 추워진다.

추위는 9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이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 평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한낮에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오는 10일 절리저기압이 빠져나가며 점차 기온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청·전라권에는 추위와 함께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차가운 공기를 담은 북서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안을 지나면서 눈구름을 만들기 때문이다. 눈은 7일 충청·전라권 중심으로 시간당 1~3㎝가 내리다가 8일 밤부터 9일 사이 시간당 3~5㎝ 정도로 점차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5~15㎝, 많은 곳은 20㎝ 이상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길게 이어지는 만큼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에 대비해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도계량기와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의 보온 상태를 점검하고 동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