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립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더 잘 자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기술이다. 슬립테크 시장을 공략하려는 여러 스타트업의 활약이 눈에 띈다.
7일 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2020년 598억달러(약 87조8581억원)에서 2030년 1119억달러(약 164조4034억원)로 연평균 6.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슬립테크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7.6% 성장해 174억 달러(약 25조574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뇌과학 기반 수면 앱 ‘나이틀리’(Nightly)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무니스는 최근 2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2(Pre-A2) 투자를 유치했다. 나이틀리는 사용자가 어떤 기분인지, 뭘 했는지, 수면하는 데 있어 영향 받을 만 한 것은 무엇인지 정보를 수집해 개인에 최적화된 효과적인 모노럴비트를 조합해 들려주는 앱이다. 2022년 4월 출시했다. 모노럴비트는 사람의 뇌파를 수면상태로 동기화해 숙면을 유도한다. 개인 맞춤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나의 수면 추이, 패턴, 평가 등을 종합해 ‘주간 수면 리포트’도 제공해준다. 현재 전 세계 40만명이 사용 중이다. 누적 수면 서비스는 700만 시간을 돌파했다.
비알랩은 2021년 7월 서울대 의공학 연구진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 분석과 통합 솔루션인 ‘벤자민AI’를 개발했다. 무구속·비접촉 방식의 생체 수면 데이터 모니터링 기술과 자체 수면 분석 알고리즘 연구 등이 집약된 솔루션이다. 벤자민AI는 비알랩이 개발한 매트리스와 연동돼 최적화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 기술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식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LG전자와 협업해 벤자민AI 매트리스를 선보인다.
2013년 설립된 딜라이트룸은 알람 솔루션인 ‘알라미’를 운영하고 있다. 알라미 이용자는 수학문제, 스쿼트 등 기상 과제를 완수해야 알람을 해제할 수 있는 ‘미션 알람’ 기능을 제공한다. 별도의 장치 없이 수면 품질을 분석해 이를 점수로 제공한다. 숙면 유도를 위한 각종 음원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아직’이라는 평가다. VC관계자는 “슬립테크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분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서도 “스타트업에 중요한 수익전환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