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정시 지원자 38% 급감… 의대 증원 여파

입력 2025-01-07 18:57 수정 2025-01-07 19:01
광주과학기술원 전경. 광주과학기술원 제공

‘의대 증원’ 여파로 전국 4대 과학기술원 정시모집 지원자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4개 과기원의 정시 지원자 수는 4844명으로 전년도(6743명) 대비 28.2% 감소했다. 카이스트 감소율이 37.9%로 가장 컸고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25.2%,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23.0%,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22.7% 순이었다. 이 대학들의 경쟁률은 103.74대 1에서 80.73대 1로 하락했다. 2022년 문을 연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는 281명이 지원했다. 개교 연도 953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4년제 대학은 정시에서 가·나·다군별 1회씩 총 3회 지원 가능하지만, 과기원과 한전공대는 제한 없이 원서를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도 높지만 중복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인원도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기원은) 최상위권 학생에겐 지원 시점부터 선택지에서 제외되는 양상이고 상위권 학생 선호도도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 증원으로 의대로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는 의대 증원이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