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주도 브릭스에 ‘신흥 강국’ 인도네시아 합류

입력 2025-01-07 19:02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손 맞잡은 브라질 룰라 대통령(왼쪽)과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대통령. AFP연합뉴스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신흥 경제 강국인 인도네시아가 중국·러시아 주도의 다자기구인 브릭스(BRICS)에 10번째 정회원국으로 합류했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 외교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와 북반구 저위도의 신흥국·개발도상국)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7일 성명에서 브라질과 지난해 의장국 러시아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인도네시아는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브릭스 가입은 평등과 상호 존중,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반으로 개도국들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2009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정상 간 회의체로 출범한 브릭스는 20 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합류로 브릭스라는 이름을 완성했다. 지난해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를 받아들여 10개 정회원국 체제로 확대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브릭스는 이미 2018년부터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주요 7개국(G7)을 앞질렀다. 서방과 대립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합류로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약 2억8000만명)와 석유·니켈·목재 등 핵심 자원을 보유한 나라다. GDP는 지난해 10 월 IMF 보고서에서 세계 16위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