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다음 빅리거 후보는? 강백호·김도영·원태인 줄줄이 대기

입력 2025-01-07 19:20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김혜성(26)까지 KBO리그 출신 선수가 2년 연속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면서 다음 빅리거는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야구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미래의 빅리거는 KT 위즈의 ‘거포’ 강백호(26)다. 강백호는 2025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다. 강백호는 KBO리그 통산 802경기 타율 0.307 121홈런 504타점 49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82를 기록했다. 홈런 등 장타에 일가견이 있다. 1999년생으로 현재 26세이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혜택도 받았다.

강백호의 약점은 다소 부족한 수비력이다. 프로 데뷔 초엔 외야수로 뛰었으나 이후 1루수로 전향했고 2024시즌엔 포수 마스크까지 썼다. 지명타자로도 많이 출전했다. MLB에 진출하려면 확실한 수비력을 보여야 한다. 김혜성은 강백호보다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4년 연속 골든글러브(2021년 유격수·22~24년 2루수)를 수상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지난해 야구계에 맹위를 떨친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MLB 진출은 시간문제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지난해만큼만 활약하면 MLB 진출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올렸다.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고 사상 첫 40-40클럽의 턱밑까지 갔다.

국제무대에서 통한다는 것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412 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면서 예선 탈락한 대표팀에서 군계일학이었다. 입단 4년차인 김도영은 앞으로 4시즌을 더 뛰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기회를 얻는다.

김도영의 걸림돌은 병역 문제다. 내년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선발돼 금메달을 따거나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투수 중엔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25)이 눈에 띈다. 원태인은 6시즌 동안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56승46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중이다. 원태인은 강백호와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원태인은 포스팅 대신 2년 뒤 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