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권한대행 부총리’ 하루 4~6개 부처 신년 업무보고

입력 2025-01-07 18:4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주재로 8일부터 시작되는 정부 업무보고는 매일 4~6개 부처가 돌아가며 14일까지 현안 보고와 토의를 이어가는 ‘속도전’으로 진행된다. 통상 업무보고는 하루 1~2개 기관씩 한 달 이상 기간을 두고 새해 업무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해 왔다. 그러나 초유의 ‘경제부총리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하며 2017년 국정농단 탄핵 정국 이후 8년 만에 ‘약식 업무보고’가 재현됐다. 특히 경제 사령탑인 최 권한대행이 직접 장관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입장이 되면서 윤석열정부 들어 매년 가장 먼저 업무보고를 했던 기획재정부는 아예 순번에서 빠지게 됐다.

최 권한대행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업무보고는 평시 업무보고와는 절박함과 해법, 추진 속도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달라야 한다”며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당면 현안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국민과 역사의 평가만 두려워하며, 국가를 위해 제대로 판단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것만이 공직자로서 저희들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 업무보고 기간은 단 5일로 축소된 상황이다. 이번 정부는 출범 첫해인 2022년 7월 17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 달 이상 1~2개 부처씩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3개월간 정책 방향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2017년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하루 최대 7개 부처를 상대로 5일 만에 업무보고를 마친 전례를 잇게 됐다.

정부는 올해 업무보고를 경제 리스크·민생 안정화 등 주요 현안 위주로 최 권한대행과 장차관 간의 보고·토의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취약계층 지원, 미래 성장동력 강화, 안전사회 구현 등이 논의 대상이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