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韓도 메탄 엔진 개발 시작

입력 2025-01-08 01:02

국내 우주 기업은 재사용 발사체를 2030년대 중반 내에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경제성 연구 등을 통해 개발할 모델과 개발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2일 민간 기업과 함께 우주 경쟁에 적합한 재사용 발사체 체계 모델 탐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신차 개발에 비유하면 어떤 차종(발사체 규모)이 미래 시장에 적합할지, 어떤 엔진을 개발하고 조합하는 게 바람직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쯤부터 개발 로드맵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최소 6~7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의 용이함과 경제성을 모두 절묘하게 배합한 모델 개발이 관건이다. 개발의 난이도를 고려한다면 작은 모델이 적합하지만,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탑재 중량(페이로드)이 큰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선행 업체들은 이미 페이로드가 50~150t에 달하는 발사체를 출시했거나 개발 중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재사용 발사체의 규모와 목표 재활용 횟수 등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아 발사체 재활용에 적합하고 재발사 주기를 하루 단위로까지 줄일 수 있는 메탄 연료 엔진도 올해 개발을 시작한다. 우주항공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으로부터 연구·개발(R&D) 계획을 신청받아 올해 말까지 엔진 모델을 결정한다. 선정된 기업과 함께 내년부터 엔진 개발에 착수해 3년 안에 실물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소형 로켓을 개발해온 국내 스타트업들 역시 재사용 발사체에 필수적인 수직 착륙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엔진 재점화 및 역추진을 통해 수직으로 발사체를 착륙시는 과정에는 유도항법제어, 추력제어, 재점화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23년 국내 업체 중 최초로 발사체 시연체의 수직이착륙 실험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말까지 유도항법제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발사체 호버링(제자리비행)을 이용한 자세제어 핵심 기술을 연구해온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