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단체 “올해도 집단 휴학”

입력 2025-01-06 18:57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지난해 수업을 거부하고 동맹휴학에 나섰던 의대생들이 올해도 휴학을 이어가기로 했다.

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전체학생대표자총회 명의로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지난 4일 임시총회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의대협 내부에선 2025학년도 입시 전형이 마무리되는 상황을 고려해 투쟁방식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휴학 투쟁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신입생인 2025학번 의대생이 휴학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의대협은 “휴학계 제출이 불가능한 단위나 학년은 이에 준하는 행동으로 참여한다”고 공지했다. 사실상 1학년 1학기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학교 신입생의 경우 수업 불참 등 집단행동으로 대응하자는 뜻이다. 의대협은 “학교별 자세한 투쟁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타임라인은 차후 학교 내 학생회나 태스크포스(TF) 안내를 참고해 달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의대 교수는 “올해 신입생은 사실상 의대 증원이 이뤄지면서 입학한 경우인데, 휴학할 명분이 없다”면서도 “신입생들은 의대 특성상 집단행동 방침이 정해지면 눈치를 보며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휴학생들이 3개 학기 휴학을 선택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2년 내리 휴학을 선택하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면서 “결국 복귀를 위한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데 의·정 갈등이 올해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2학기까지 지금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선출될 대한의사협회 새 집행부가 ‘강경파’로 꾸려지면 대정부 투쟁 수위가 거세지면서 전공의와 함께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단일대오를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

교육부는 여전히 동맹휴학은 불가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올해 1학기까지 3개 학기 휴학으로 이어지는 집단행동에 대한 조치 방안은 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