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BL의 ‘왕’으로 불리는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서울 SK)가 적수 없는 강자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플레이 스타일이 상대에게 노출됐지만 공격 루트 다변화를 통해 한층 더 위력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워니의 꾸준한 활약은 리그 선두를 달리는 SK의 고공행진 비결로 꼽힌다.
워니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025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25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워니를 앞세운 SK는 KT를 67대 63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19승 6패를 달성한 SK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18승 7패)와 격차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019-2020시즌 KBL에 데뷔한 워니는 SK에서만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총 세 차례 리그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휩쓸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현재까지도 KBL 코트는 워니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커리어 하이 기록인 평균 25.1득점에 12.9리바운드로 각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이날 SK의 해결사 역시 워니였다. SK는 4쿼터 막바지 KT에 65-61로 앞서 있었지만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워니는 경기 종료 53.6초를 남기고 상대 수비를 피해 훅슛으로 득점을 올려 KT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워니는 KBL 데뷔 초기 중거리에서 높게 공을 띄우는 전매특허의 플로터 슛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강력한 몸싸움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골밑 플레이가 공격의 주를 이뤘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추가했다. 빅맨임에도 SK가 자랑하는 속공 전개에서도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올 시즌에는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 능력과 외곽 공격까지 뽐내고 있다. 2019-2020시즌 3점슛 시도가 거의 없었던 그는 현재 경기당 5.2개를 던져 1.4개를 성공, SK의 외곽슛 약점 보완에 기여하고 있다. 어시스트(4.4개)도 커리어 하이 수준이다.
한편 창원 LG는 창원체육관에서 고양 소노를 67대 64로 제압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14승 12패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LG 외국인 선수 칼 타마요가 17점, 대릴 먼로가 10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제 역할을 했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소노는 디제이 번즈(18점)가 분투했으나 9승 17패를 기록하면서 8위에 머물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