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패자 함께한 기도… “모두 승리자” 찬사

입력 2025-01-06 03:04

미국 대학 최고의 풋볼팀을 가리는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CFP)’에서 치열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함께 신앙을 고백하며 승부를 넘어선 우정을 보여줘 큰 감동을 안겼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롱혼스와 애리조나 주립 선 데블스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롱혼스가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명승부가 벌어진 스타디움에선 경기 직후 더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롱혼스의 신입생인 닉 샌더스(왼쪽) 선수가 선 데블스의 스타 러닝백 캠 스캇테보(오른쪽) 선수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널 위해 기도해줘도 될까(Can I pray for you).” 각각 한쪽 무릎을 꿇고 마주 앉은 두 선수는 서로의 어깨를 감싸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로를 안아주며 “좋은 경기였다”는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를 통해 확산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두 선수 모두 승리자다’ ‘승부를 넘어선 감동적인 신앙 우정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크리스천 운동선수들의 신앙고백도 주목받았다. 보이시주립대 롱코스의 아메드 하산인 선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모든 영광을 예수 그리스도께 돌린다. 그분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자신에게 복음을 전해준 디온 반스 코치에게 감사를 전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쿼터백 윌 하워드 선수도 “이 무대에 설 기회를 주신 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페이스북에 “크리스천 선수들의 신실한 고백과 그들을 신앙으로 이끈 코치진에 감사를 보낸다”며 격려와 응원을 요청했다. 이 글에는 선수와 코치들을 응원하는 댓글 4500여개가 달렸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