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인생의 답 찾기 어려운 청년들… “성경이 바로 해답이죠”

입력 2025-01-07 03:06 수정 2025-01-14 14:51
개그우먼 조혜련 집사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갓플렉스'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조혜련(54·남양주 평화교회)집사는 올해로 데뷔 33주년을 맞았다. 1992년 KBS 공채 10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그는 연기자 가수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책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 이야기’를 출간하고 연극 ‘사랑해 엄마’를 연출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국민일보 여의도 사옥에서 만난 조 집사는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남매를 둔 엄마로서 청년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 3학년인 딸 윤아는 스스로 학비를 벌며 대학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하고 있고 아들 우주는 군 제대 후 대학 4학년으로 취업 준비하고 있어요. 국내 한 게임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취준생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춘기 시절 기대와 어긋나는 자녀들과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연예계 활동으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던 어느 날 전교 1등이던 딸이 명문고를 자퇴했고 중학생이던 아들마저 자퇴했다. 딸은 “외로워서 공부했고 1등을 하면 사람들이 봐줄 거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조 집사는 자녀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엄마가 잘못했다”며 사과했다.

“좋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건 어른들의 고민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아갈 시간이 필요했고 성인이 돼 결국 자신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도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는 것’ 아닐까요.”

조 집사는 청년이 된 자녀들에게 “비교의식을 버리고 매일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두라”고 당부한다. 뻔한 조언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는 “우리는 모두 고유한 존재로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예수그리스도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묵상하고 성찰하라”고 강조했다.

방송인으로 33년간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 역시 청년 시절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조 집사는 “매일 폭탄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독설을 내뱉었다. 머릿속엔 늘 악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들을 원했던 어머니는 제가 태어나자 죽길 바라며 뒤로 엎어 놨어요. 사랑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았어요. 대학교도 혼자 학비를 벌며 다녀야 했죠. 개그맨 시험에 떨어진 뒤엔 상실감에 학교를 휴학하고 집을 나와 과자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열두 시간 동안 서서 일하는 공장 일은 고되고 위험했다. 어느 날 TV에서 봉숭아학당을 보며 동료들이 웃는 모습을 본 그는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다. 8개월 만에 공장을 나와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복학해 개그우먼 시험에 합격,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이 됐다.

활동하면서 보인 그의 발언과 행동은 종종 대중의 질타를 받거나 오해를 사기도 했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지며 삶의 의욕을 잃었다. 유명세와 돈, 인기가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 믿었지만 그는 “목표를 이루고 최고의 순간을 맞았을 때 깊은 허무함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자괴감과 두려움 앞에 ‘인생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를 고민하던 그때 하나님을 만났다. 이후 스스로를 ‘성경 바람잡이’라 부르며 하나님 말씀과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조 집사는 청년들에게 “세상이 만들어 놓은 성공 기준과 강박관념에 얽매이기보다 매일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목표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말씀을 읽고 삶의 목표를 하나님께 맞출 때 변화와 성장이 일어납니다. 우리의 발걸음을 하나님께 맞춰 나가다 보면 고난 속에서도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복의 근원이 되는 청년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개그우먼 조혜련이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선민 이사장
가정까지 파고든 ‘마약’
마약 중독 예방에 앞장서

갓플렉스(God Flex) 릴레이 인터뷰의 다음 주자는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선민 이사장이다. 조혜련 집사는 이 이사장을 "마약 중독으로 고통받던 아들의 아픔을 통해 신실한 크리스천이 된 뒤 다음세대들이 마약으로부터 고통받지 않도록 기독교 유일의 마약중독연구소를 설립해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단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의 아들은 8년 전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친구가 마약을 섞은 술을 마신 뒤 중독됐다. 아들의 치료를 위해 여러 나라를 오갔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아들은 스스로 경찰서에 자수해 교도소에 수감됐다. 교도소에서 "예수님을 만났다"는 아들의 고백을 계기로 이 이사장도 부산수영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들의 반복되는 재발을 보며 교도소 수감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지난해 4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이사장은 국내 숨어있는 마약 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기도회와 출소자와 퇴원자의 재발과 자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