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새 절친’ 멜로니 伊총리, 트럼프와 회동

입력 2025-01-05 18:19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사진) 이탈리아 총리를 만났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정상 중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친밀한 정상으로 급부상하며 미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AP통신 등은 이날 오후 멜로니 총리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저택을 찾아와 트럼프와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탈리아 총리인 환상적인 여성과 함께 있다”며 “우리는 오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법조계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함께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에 구금된 이탈리아 언론인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동에는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등이 배석했다.

트럼프와 멜로니의 만남은 벌써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 당시 공식 만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2022년 집권한 우파 정치인으로 자국에서 지지도가 높은 멜로니는 반이민 정책 등으로 트럼프와 결이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멜로니는 특히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절친한 관계로 알려지면서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유럽 정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머스크는 2023년 6월과 12월 멜로니와 면담한 바 있다. 이런 인연 때문에 트럼프 취임 이후엔 이탈리아가 국내 정치로 혼란스러운 프랑스와 독일을 제치고 유럽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아직 공식 취임 전이지만 관세 폭탄과 전쟁 지원 등 시급한 현안에 직면한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를 만나러 마러라고로 몰려들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우익 포퓰리스트 성향의 정상들도 트럼프와 회동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