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악용 사이버 공격 우려

입력 2025-01-06 03:15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이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감지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이버 공격은 대부분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한 피싱 범죄로 수신자가 참사 관련 영상이나 이미지를 시청하도록 유도한 뒤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식이다. 정부는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주항공 참사와 연계한 각종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사이버 위협 정보 분석·공유 시스템(C-TAS)을 통해 ‘여객기 사고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대한 주의 권고’를 공지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사고 관련 게시글을 올린 뒤 피싱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참사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무안공항 참사 영상’ ‘제주항공 조종사 사고 순간’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단 거짓 콘텐츠가 다수 게재됐다. 이용자들이 게시글을 클릭하면 악성코드 설치 사이트로 넘어가고, 단 몇 초 만에 이용자의 PC 및 휴대폰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언론사나 공공기관 계정으로 사칭해 메일을 보내고, 악성코드를 심은 첨부 파일이 사고 영상인 것처럼 속이는 경우도 많다. 사회적 추모 분위기를 악용해 사회단체, 유가족으로 속이고 가짜 기부금 모금 링크를 첨부한 문자도 발송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문자 수신 시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는 클릭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