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사고 현장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기체 꼬리 부분 수습 작업이 이뤄졌다. 경찰은 유류품으로 확보한 휴대폰, 태블릿 107대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수습 당국은 이날 기중기를 이용해 사고 여객기 꼬리 부분을 들어올렸다고 밝혔다. 꼬리 부분을 수색하면 사실상 수색의 99%가 완료되는 것으로, 시신과 유류품의 추가 수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참사 원인을 규명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처음으로 사고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12단계로 구성된 참사 조사 중 현재 4단계”라며 “(원인 규명에) 기본이 되는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조위는 사고 발생 9분 전 조종사와 교신을 주고받은 관제사에 대한 인터뷰를 마쳤다. 또 조종석 내 기장·부기장 간 대화 등이 담긴 음성기록장치(VCR)의 녹취록을 작성 중이다.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미 사고조사 당국과 합동 분석을 위해 다음 주 조사관 2명과 함께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까지 희생자 179명 전원의 DNA 분석이 완료됐고, 52명의 희생자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됐다.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들 중 일부는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류품 회수 절차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유류품 주인 140명 중 102명의 유류품 반환이 완료됐다. 공항에 남겨진 희생자들의 차량 인계 절차도 첫 발을 뗐다. 현재까지 확보된 희생자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총 107대는 유가족 동의 하에 포렌식을 진행해 수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찰은 희생자·유가족을 향한 온라인상의 악성 게시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악성·비방 게시글 70건을 입건 전 조사 중이며, 일부는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에서 조문은 계속 이어졌다. 전날까지 집계된 누적 조문객은 20만9135명이다. 유가족대표단은 광주·전남 지역 합동분향소를 희생자들의 49재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무안=신재희 김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