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사에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

입력 2025-01-02 19:08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우편물테러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특공대가 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무실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팩스가 전송되면서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팩스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이 전송돼 수신자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팩스에는 ‘당 사무실과 국민의힘 대표자 자택 주변에 폭탄을 설치했고, 1월 3일 오후 4시33분에 폭발할 것’이라는 내용이 영어와 일본어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일 오후 11시쯤 국민의힘 당사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두 차례 전달됐다”며 “2일 오전 10시쯤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특공대와 함께 수색을 진행했으나 특이사항이 없어 11시쯤 철수했다”고 말했다.

수색에는 영등포경찰서 경비과와 서울경찰청 특공대 20여명, 탐지견 2마리가 투입됐다.

경찰은 국민의힘 당사에 전달된 팩스가 일본 변호사 명의로 발신된 것으로 보고,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주요기관에 전송된 테러 협박 사건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이들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강원도 강릉시 교동에 있는 권 원내대표 사무실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강릉경찰서 관계자는 “강원경찰청 경찰특공대와 오후 1시쯤부터 탐지견을 함께 투입해 권 대표 사무실 수색을 진행했으나 오후 2시쯤까지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현장 수색대는 철수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권 대표의 강릉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중이라고 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