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무안국제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참사 발생 5일 만이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2일 무안공항 담당부서 사무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시설)의 콘크리트 둔덕 설치의 적절성, 조류 충돌 경고와 조난 신호 등 사고 직전 관제탑과 조종사의 교신 내용, 기체의 정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관련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 검토·분석 결과와 참고인 진술,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범죄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책임이 드러날 경우 곧바로 형사입건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 사고 여객기가 태국 방콕에서 지연 출발한데 따라 당시 랜딩기어 등의 기체 정비 미진이나 결함을 발견하지 못해 동체 착륙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기가 최초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비상 착륙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가 주요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또 이날 제주항공 김 대표 등 관계자 2명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수사하는 데 김 대표가 중요 참고인이라고 판단, 이러한 조치를 내렸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