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주권 붙잡자” 교계, 일제히 신년예배

입력 2025-01-03 03:01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샬롬축복금식기도회 참석자들이 2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손을 들어 기도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기도와 말씀으로 새해를 열었다. 연합기관과 교단들은 2일 금식기도회와 신년 감사예배를 열고 한 해를 하나님께 의탁하며 한국사회와 교회의 평안을 함께 소망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1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샬롬축복금식기도회’를 열고 있다. 하루 세 차례씩 열리는 기도회에는 500여명의 성도가 참여했다. 신년 예배인 만큼 어린 자녀와 동행한 가족 단위 참석자가 많았다. 5살 아들과 참석한 장지원(39) 집사는 “인간적인 욕망을 비우고 은혜를 채우자는 생각에 금식에 동참했는데 하나님께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교를 맡은 권순웅 목사는 “우리 사회는 이념적 갈등과 상처 속에 총성 없는 전쟁을 겪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혼란과 분열 속에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정치적 안정과 바른 지도자 선출, 경제위기 극복, 사회적 갈등 해소, 복음적 평화통일 등 7가지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는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신년 예배를 드리고 올 한 해 기후위기 극복에 중점을 두고 사역할 것을 다짐했다. NCCK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 한 몸 되어 기쁨의 춤을 추게 하소서’(고전 12:25~27)를 새 회기 주제로 정했다.

조성암 NCCK 회장은 “인간의 욕심이 기후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면서 “이기심을 내려놓고 창조물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말했다. 김종생 총무는 “새해 NCCK는 ‘정의로운 전환’을 우리의 공통 과제로 삼고 이를 구체화하는 개인적 사회적 삶의 토대를 형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들도 새해 계획과 소명을 함께 나눴다.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신년 감사예배 및 하례식을 드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은 대통령 탄핵 사태 등으로 혼란한 한국사회 회복을 소망했다. 김영걸 총회장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언급하며 “위기 때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믿음의 조상처럼 기도의 끈을 놓지 말자”고 권면했다.

서울 광화문 기감 본부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김정석 감독회장. 신석현 포토그래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는 서울 광화문 기감 본부교회에서 시무감사예배를 드렸다. 기감은 교단의 신년 과제를 ‘신뢰성 회복’으로 뽑았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선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선교 지경이 넓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예배로 신년하례회를 진행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서울 여의도 총회회관 대예배실에서 신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욥 총회장은 “우리가 어려움 앞에 말씀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모든 상황을 뛰어넘어 은혜로 풍성한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글·사진 손동준 기자 종교국 종합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