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신년 경축 공연 행사에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사진)이 포착됐다. 그간 북한은 김 부부장의 결혼이나 출산 소식 등을 공개한 적이 없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 녹화본을 지난 1일 방송했다. 영상에는 경기장 입장 전 고위간부들이 차에서 내려 행사장 외부에 마련된 연회장 테이블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부부장은 한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여자아이와 함께 셋이서 행사장에 등장하는 모습이 짧게 담겼다. 다른 간부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는 모습이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아이들이 김 부부장의 자녀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엄밀하게 답을 하려면 (김 부부장 관련) 모든 영상을 봐야 하지만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라며 “해당 행사 장면 자체가 가족을 동반하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특이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 부부장의 남편이나 자녀 관련 소식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적은 없었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2015년 4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부부장이 같은 해 5월 출산할 예정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2018년에는 김 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남측을 찾았을 당시 만삭이었으며 같은 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회담 전에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