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임박 尹 “끝까지 싸울 것”… 관저 앞 지지자들에 결집 호소

입력 2025-01-02 00:01 수정 2025-01-02 00:01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보낸 입장문 사진을 유승수 변호사가 SNS 대화방을 통해 전달했다. 연합뉴스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불복 뜻을 밝힌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향해 결집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법 집행에는 불응하면서 계속해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오후 7시30분쯤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이라고 시작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이틀째 관저 앞 도로변에서 24시간 철야 지지 집회 중인 시민들에게 직접 서명한 새해 인사·지지 감사의 인사글을 관계 직원을 통해서 집회 현장 진행자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많이 나와 수고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언급도 했다.

집회 현장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이 현장을 보고 계신다고 한다. 메시지가 왔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 장면은 보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특히 윤 대통령의 입장문은 오동운 공수처장이 체포영장을 기한(오는 6일) 내 집행하겠다고 밝힌 뒤 나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내란을 벌인 것으로 부족해서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충돌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하루빨리 윤석열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