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홍 GS리테일 대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등은 모두 뱀띠다. 어느 때보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푸른 뱀의 해’를 맞는 뱀띠 경영인들은 신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1977년생 허 대표는 지난해 11월 GS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신임 대표로 승진했다. 편의점 등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한 유통 분야에서 온·오프라인 신사업을 통해 새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단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GS에너지 경영기획, ㈜GS 미래사업팀장 등 경험을 살려 신사업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1989년생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국내 급식 업계 2위인 아워홈 인수를 통해 미래먹거리인 ‘푸드테크’ 사업 확장을 노린다. 그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하는 등 식·음료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백화점 사업 부진은 김 부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일하다 롯데로 둥지를 옮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뱀띠다. 정 대표는 불확실한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유통 맞수’인 신세계그룹에도 뱀띠 경영인이 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9월 이마트에 투입됐다. 신세계그룹 최초로 이마트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 대표는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식료품 사업 경쟁력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내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대표인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도 주목받는 뱀띠 경영인이다. 이 대표가 지휘하는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점포 확장과 물류센터 구축으로 쉽지 않은 경영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1977년생 허진수 SPC그룹 파리크라상 사장은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1989년생 담서원 오리온 한국법인 전무는 지난해 계열사로 편입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를 겸직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임무를 맡았다. 1953년생 동갑내기인 김윤 삼양그룹 회장과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최고령 뱀띠 경영인으로 꼽힌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