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7년 동안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자는 겉으로는 자신만만하지만 속으로는 위기가 꿈틀대는 중국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중국은 무소불위 1인에 대한 권력 집중과 부의 불평등, 인구 재앙, 경기 침체, 부정부패까지 겹쳐 있다. 거기다 미국과 중국의 ‘예정된 전쟁’까지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가 곧 출범한다. 트럼프는 이미 대중국 추가 관세에 이어 대표적인 대중 강경론자들을 내각 요직에 내정했다. 중국이 트럼프의 요구에 ‘벼랑 끝 전술’로 나서겠지만 결국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저자는 트럼프 2기가 중국에는 ‘잃어버린 10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책은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슈퍼 차이나’에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피크 차이나’로 몰락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또 공개된 것도 믿을 수 없는 중국 통계는 배제했다. 대신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경험이 녹아 있다. 저자는 중국의 상황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14억 거대시장 중국이라는 어설픈 환상을 버리고 냉철한 눈을 떠야 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