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문화로 ‘장사’ 아닌 ‘선교’하게 이끄신 하나님

입력 2025-01-04 00:35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계 2:19)


1999년 50만원의 투자로 시작된 기독뮤지컬 기획사. 그 기획사가 우여곡절 끝에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 3년 만에 기적처럼 한국뮤지컬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30대 중반 나이에 국내 유일의 뮤지컬 시상식에서 가장 마지막에 호명되고 수상 소감을 말하는 제작자로서의 내 모습이 KBS 9시 뉴스에까지 나오며 일약 장래가 촉망되는 뮤지컬 제작자로 주목받게 됐다. 젊음과 열정 그리고 혈기로 가득했던 그때, 나에겐 하나님이 주셨다고 믿는 꿈이 있었다. 바로 배고픈 무대 예술인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는 공연전문기업의 대표(CEO)가 되는 거였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길이 바로 펼쳐지진 않았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잠시 공연계를 떠나 모 교회 비서실에서 사역하다가 어느 대기업의 제안을 받고 한류 공연사업을 하는 공연사업부의 책임자로 일하게 됐다.

다시금 30대에 품었던 공연전문기업의 경영자로서의 꿈이 살아났고, 사업을 성공시켜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내겐 휴일도 휴가도 없었다. 하지만 수년 후 몸과 마음이 지치며 번 아웃이 오게 됐다. 주님은 십자가 복음 앞에 직면케 하는 사건을 통해 ‘사명으로 포장된 야망의 바벨탑’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놀라운 은혜를 허락하셨다.

삶의 후반전을 ‘문화로 장사하는 자가 아닌 문화로 선교하는 자로 살겠다’고 서원하고 퇴직을 준비하며 이후의 여정에 대해 기도했다. 그러던 중 한 설교를 통해 서서평 선교사의 좌우명인 ‘성공이 아닌 섬김으로(Not Success, But Service)’를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마치 이에 대한 확증처럼 요한계시록 2장 말씀을 보게 하셨고 내 나중 행위의 중심이 바로 섬김(Service)이어야 함을 깨닫게 하셨다. 그 후 주님은 지난 7년간 광야에서의 문화예술사역과 하나님이 주인되는 예술(작품, 사람)을 통해 한국교회와 열방을 섬기는 문화선교사의 삶으로 이끌고 계신다.

<약력> △전 뮤지컬 프로듀서 △이랜드 공연사업부 본부장 △광야아트미니스트리 부대표 △선한목자교회 파송 문화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