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재계 키워드… SK·두산 ‘AI’·HD현대 ‘안전’

입력 2025-01-01 18:40

대내외 불확실성 속 새해를 맞은 재계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기본기와 미래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를 통해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할 원동력은 본원적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본원적 경쟁력이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뜻한다. 또 다른 원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사업자들과의 협업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SK가 가진 강점은 주요 AI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면 AI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안전은 조선 3사뿐 아니라 모든 생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인력과 예산 투입에 주저함이 없도록 각사 사장들이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조선 사업은 지금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K-조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예측불가(Unpredictable)하고 불안정(Unstable), 불확실(Uncertain)한 ‘3U’ 상태의 경영환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게 우선순위”라며 “기회가 오면 곧바로 잡을 수 있도록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이어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